그리운 우물/ 박옥위
2010.09.29 00:19
그리운 우물 - 박옥위(1941 ~ )
산과 산 사이의 경계는 안개가 가린다. 못 잊을 기억들이 산인 듯 에워싸도
시간의 차창 밖으로 날아가는 새가 있다
아득한 경계사이에 그리운 우물 있다. 아직도 날 풍뎅이 수풀 속을 헤매는 날,
한 번씩 물긷는 소리 첨버덩 들려온다
켜켜이 자란 초록은 첩첩이 깊이 있어, 시정(市政)에 잡힌 생각이 먼지 같다 싶다가도,
풀냄새 안고 돌아와 나는 또 여자가 되고
수묵 담채 진경으로 새 한 마리 돌아온다, 어둠살 지기 전에 날아 앉는 새떼들,
그리움 그 사이 깊어진 우물 하나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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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로스라는 새를 본 적이 있는지? 지상에서 가장 큰 날개의 새이나 뒤뚱거리며 내려앉는 서투른 착지(着地) 때문에 영 제자리를 못 찾는 바보 새. 이 시조의 ‘새’도 바로 그런 새가 아닐까? ‘그리움 그 사이 깊어진 우물 하나’ 찾아 뒤뚱뒤뚱 돌아오곤 하지만, 결코 ‘우물’을 찾지 못하는 새, 혹시 당신은 아닌가? 오늘 당신의 ‘우물’은 어디 있는지? <강은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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