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너가 그기에 있기에
박영숙영
살찐 암송아지 젖 가슴같은 흙에
심중의 뿌리를 묻어
온 몸에 풀물을 들이고
자유의 상징같이
평화의 상징같이
이 넓은 초원위에
외적을 무찌른 이순신 장군의 기상으로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피었구나 너, 풀꽃아~
그런데도 풀꽃아~
구름낀 동쪽하늘 바라보며
어머니 그리워서 기도하는 마음
그것이 옷을 벗기고
그것이 옷을 입히는
그것의 정의와 양심은 썩어서
명예와 인권에 오물을 덮어 씌우고
진실을 태산으로 가리려해도
봄이 오는것은 자연의 법칙
진실은 결코 죽지 않는다는걸
풀꽃 너는 알고있지
아, 태극기를 손에든 풀꽃아 ~ 풀꽃아~
너의 노래는 한데뭉쳐 강으로 흘러흘러
너의 울림은 하늘에 닿아
밤 하늘 별같이
어둠을 비추는 등대같이 희망을 잃지않고
작고 작은 풀꽃 너가 그기에 있기에
가슴을 닫고 귀를 닫고
눈감아 버릴수 없어
괴로우나 즐거우나
오늘도 집앞에 태극기를 게양한다
풀꽃, 너가
그 자리를 지키고 그기에 있기에
2017.9.22 ㅡ Houston Korea World 신문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