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서영의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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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겨울 강

2020.02.02 20:29

안서영 조회 수:107

겨울    11                                                                                                   

                                                                                       안서영

 

스켓취 가는

동생을 따라 나갔다

 

멀리 겹겹의 산능선

덮인 마을

시린 허공의 적막

나룻배 한척

청둥오리 마리 있다

 

아버지의 부재는 겨울 보다 추웠다

세살 밑의 동생 손을 잡고

미끌어지며 오던 겨울 둑길

농가農家 셋방

늦게 돌아 오는 어머니

바가지를 안을 수도 없는 어린 손이

저녁을 짓고 등잔불을 켜고

아궁이에 불을 지펴야 했던

모질게도 뭉쳐있던 가난의 시절

 

저편까지 거슬러 올라가

새끼를 키워 보냇던

마주하기 두려웠던 십년이

땅땅 얼은 얼음 아래  

깊은 울음으로

나를 흔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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