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서영의문학서재






오늘:
19
어제:
13
전체:
11,281

이달의 작가

겨울 강

2020.02.02 20:29

안서영 조회 수:128

겨울    11                                                                                                   

                                                                                       안서영

 

스켓취 가는

동생을 따라 나갔다

 

멀리 겹겹의 산능선

덮인 마을

시린 허공의 적막

나룻배 한척

청둥오리 마리 있다

 

아버지의 부재는 겨울 보다 추웠다

세살 밑의 동생 손을 잡고

미끌어지며 오던 겨울 둑길

농가農家 셋방

늦게 돌아 오는 어머니

바가지를 안을 수도 없는 어린 손이

저녁을 짓고 등잔불을 켜고

아궁이에 불을 지펴야 했던

모질게도 뭉쳐있던 가난의 시절

 

저편까지 거슬러 올라가

새끼를 키워 보냇던

마주하기 두려웠던 십년이

땅땅 얼은 얼음 아래  

깊은 울음으로

나를 흔들고 있었다

 

 

x28ifpsP66tRzH0MFfLdtFwXtAGIV-HBW16YnH9Z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비숍(Bishop) 계곡 안서영 2019.02.08 200
29 요세미트애서,아이와 안서영 2020.02.02 116
28 야생화 들녁 안서영 2020.02.02 141
27 십 일월 안서영 2020.02.02 129
26 성령강림의 날에 -차이 안서영 2020.02.02 97
25 사과꽃 그 흰빛- 어머니 [1] 안서영 2020.02.02 131
24 빙하기부터의 어느 역 驛이 아닐까 안서영 2020.02.02 111
23 복사 빛 안서영 2020.02.02 136
22 반사 빛 안서영 2020.02.02 83
21 내것의 소중함 안서영 2020.02.02 103
20 내가 사는 미국이라 부르는 나라 안서영 2020.02.02 93
19 내 안의 먼 부분 안서영 2020.02.02 89
18 낮에 뜬 반달 안서영 2020.02.02 90
17 낯 설은 양복 안서영 2020.02.02 89
16 낯달 안서영 2020.02.02 101
15 나이 안서영 2020.02.02 80
14 길모퉁이 중국 집 안서영 2020.02.02 80
13 그랜드 케이온- grand canyon 안서영 2020.02.02 95
12 겨울 안서영 2020.02.02 105
» 겨울 강 [1] 안서영 2020.02.02 128
10 그 분의 한숨 안서영 2019.02.08 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