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서영의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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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겨울 강

2020.02.02 20:29

안서영 조회 수:92

겨울    11                                                                                                   

                                                                                       안서영

 

스켓취 가는

동생을 따라 나갔다

 

멀리 겹겹의 산능선

덮인 마을

시린 허공의 적막

나룻배 한척

청둥오리 마리 있다

 

아버지의 부재는 겨울 보다 추웠다

세살 밑의 동생 손을 잡고

미끌어지며 오던 겨울 둑길

농가農家 셋방

늦게 돌아 오는 어머니

바가지를 안을 수도 없는 어린 손이

저녁을 짓고 등잔불을 켜고

아궁이에 불을 지펴야 했던

모질게도 뭉쳐있던 가난의 시절

 

저편까지 거슬러 올라가

새끼를 키워 보냇던

마주하기 두려웠던 십년이

땅땅 얼은 얼음 아래  

깊은 울음으로

나를 흔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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