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2 21:08
성령강림의 날에 - 차이 - 05-27-2015
안서영
어째서 등을 돌리고 있는가
열린 적 없는 유리 문 안에서
지난 밤 거센 비 바람 지나고 간 뒤
창유리에 바짝 붙어 죽은 거미
밤내 울부짖다 지쳐 말라버린
망망 대해에 떠도는 난민들의 절규 실은 배
거기에 있었다
생각과 믿음 종족이 다르다는 이유
한 언어에서
여러 언어들로 갈라 놓으실때
차별과 분리 죽임들을 생각하셨을까
성령을 보내서 화해 하시는 그 분은
사과 나무엔 풋사과들
머리통 터져라 밀어 대며 한꺼번에
여럿이들 매달려 익어가는
성당 유리창 밖 정원
달라서
물과 기름으로
영원히 떠돌아야 만 하는 이유
그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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