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2 21:11
야생화 들녁
안서영
나비 떼 언덕을 덮었다
벌겋게 벙그는 꽃술 사이로
파닥이는 날갯짓
혼몽의 물결
군무에 아른대는 지평선, 지평선 까지
장관 이다
구름도
원색의 하늘 창 열어 젖히고
불 질러 간
등고선 위로 내려 앉아
발을 구른다
어울어져 몸살 앓고 있는
사이 사이에서
농 익어가는 춘색春色
따끈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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