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2 21:14
요세미트에서, 아이 와 08-21-2018
안서영
고호의 노랑이 일렁이는 들녁
빙글빙글 해가 타는 8월을 간다
앞서가는
아이가 걸어 온 우주의 저 끝
와서 딩굴고 손 잡는
아버지 였다가 아이 였다가 또 아이로
이어지는 생명의 장엄한 순환
산맥 하나 넘으면 데스벨리(Death Valley)
초유의 갈증을 견뎌야 하는 소금 밭이 있고
해 그늘에도 허물어 지는 모래밭이 있지
맨발이 자꾸 미끌어지는 제도의 바다엔
심한 가려움 증
긁어대서 남긴 상처들
내가 자주 뒷 걸음질 하며 나아갔던 길을
아이는 겁없이 앞으로 간다
민둥산 허리에 엎딘 나무에도
갈빛 노랑의 해 일렁이고 있다
요세미트; 서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Nationa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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