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서영의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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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십 일월

2020.02.02 21:10

안서영 조회 수:105

일월


안서영

 

 

위에

붉은 산이 쉰다

 

깊숙히

손시린, 정적

 

사랑 때도,

아플 때도

그냥 속에 머물을 때도

같은 빛으로

왔다가 지나가는 계절

 

오래 삼켰던 말들

칼끝으로  누르고 있는데

알고 있다는

잎들 우수수 떨어지고

때론 광풍에

휘저어 드러난 맨살

 

앙상한 가지들 떠는 물위를

잿빛 하늘 이고

여유로이 지나가는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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