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2 21:07
사과꽃 그 흰빛 -어머니 05-12-2019
안서영
눈시리게 피어있던 사과꽃
낳아 기른것 때문에 당연한 자리로 알았던
헤아리지 못한 세월
균형 잡아주며
낡고 닳아 편한 우리들의 신발 같이
사시다 가신 어머니
어른이 되어 홀로 세상에 섰을 때
먼 곳
우주 끝에 있어도 반짝이는 그 빛
자식들의 기억에 보이지 않게 머무는 그림자
꽃무늬 항라적삼의 젊은 향기
어여 가, 어여 가
손짓으로만 말하며 눈물 훔치던 고속버스 터미날
서러운 노래같이
응어리 되어 늘 안으로 흐르는 강
미안하고 죄스럽고 눈물나는
당신이라는 이름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걸
이제사 알겠습니다
언덕에 사과꽃 희게 피면
과원에
사다리를 놓을까
아이가 오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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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시...
잘 읽고 갑니다.
노을 이만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