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6 21:15
나무와 해 - 이만구(李滿九)
어린 딸 '정'이는 날더러 화창한 날씨에 서있는
한 그루 나무랍니다
하늘에 떠 있는 해는 내 아내인 것을
여남은 살의 내 딸 '정'이가 백일장에 나가
'부모님께'란 시로 최우수상을 받았을 때, 나는
그때부터 나무라 믿고 살았습니다
그때는 나는 시인도 아니고, 선생님도 아니고
정유년 닭띠로 시계추처럼 모이를 쪼며 생활에 충실했습니다
'정'이는 나이 든 아빠를 든든한 나무, 내 나무,
나를 지켜주는 나무랍니다
내 나무가 늘 옆에 있으니, 땅이 흔들려도 아무런 걱정이 없다고 했지요
'정'이는 엄마 보고는 따뜻한 해, 내 해,
나에게 행복을 주는 해랍니다
비가 와도 무섭지 안테요, 비가 그치면 다시 해가 뜨니까요
나무는 비가 와 가지가 부러지고 쓰러지지만
해는 다시 상처 난 나무를 보듬고
치유과 사랑으로 싹 움트고 꽃 피우지 않을까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1 | 노을 시선 100편 | Noeul | 2024.11.02 | 17 |
100 | 봄의 자리 | Noeul | 2024.11.02 | 20 |
99 | 낙산, 그 푸른 파도여! | Noeul | 2024.11.02 | 20 |
98 | 만추 | Noeul | 2024.11.02 | 19 |
97 | 장미꽃은 지고 | Noeul | 2024.11.02 | 26 |
96 | 타인의 해후 | Noeul | 2024.11.01 | 22 |
95 | 도시의 자유인 | Noeul | 2024.11.01 | 22 |
94 | 자카란다꽃 | Noeul | 2024.11.01 | 21 |
93 | 길가의 소나무 | Noeul | 2024.11.01 | 22 |
92 | 토끼와 씀바귀 | Noeul | 2024.10.31 | 26 |
91 | 낙엽 한 장 | Noeul | 2024.10.31 | 33 |
90 | 프리지어꽃 | Noeul | 2024.10.31 | 29 |
89 | 눈 오길 기다리며 | Noeul | 2024.10.30 | 49 |
88 | 익모초 들꽃 | Noeul | 2024.10.30 | 47 |
87 | 마지막 편지 | Noeul | 2024.10.29 | 47 |
86 | 꽃피는 언덕에서 | Noeul | 2024.10.28 | 48 |
85 | 산그늘, 저 등걸아! | Noeul | 2024.10.27 | 45 |
84 | 오늘의 그네 | Noeul | 2024.10.27 | 43 |
83 | 자기야, 꽃 봐라! | Noeul | 2024.10.26 | 48 |
» | 나무와 해 | Noeul | 2024.10.16 | 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