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6 21:15
나무와 해 - 이만구(李滿九)
어린 딸 정희가 날더러 화창한 날씨에 서있는
한 그루 나무랍니다
하늘에 떠 있는 해는 내 아내인 것을
여남은 살의 내 딸 정희가 백일장에 나가
'부모님께'란 시로 최우수상을 받았을 때, 나는
그때부터 나무라 믿고 살았습니다
그때는 나는 시인도 아니고, 선생님도 아니고
정유년 닭띠로 시계추처럼 모이를 쪼며 생활에 충실했습니다
정희는 나이 든 아빠를 든든한 나무, 내 나무,
나를 지켜주는 나무랍니다
내 나무가 늘 옆에 있으니, 땅이 흔들려도 아무런 걱정이 없다고 했지요
정희는 엄마 보고는 따뜻한 해, 내 해,
나에게 행복을 주는 해랍니다
비가 와도 무섭지 안테요, 비가 그치면 다시 해가 뜨니까요
나무는 비가 와 가지가 부러지고 쓰러지지만
해는 다시 상처 난 나무를 보듬고
행복과 사랑으로 싹 움트고 꽃 피우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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