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1 11:14
낙엽 한 장 - 이만구(李滿九)
이국에서 시월의 마지막 날, 아내와 함께
오늘밤 나누어 줄 핼러윈 캔디 챙기며
탁자 위에 놓인 우편 투표용지에
처음 하는 한 표, 빠짐없이 동그라미 채워 마쳤다
아내는 무슨 스포츠경기라도 보듯이
국내외 투표하는 일 늘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거슬러 올라가 80년대, 나의 20대를 보내며
학비가 모자라 대학교 A 장학금 타려는
공부보다 그 단순한 생각처럼, 사표로
버려진 낙엽 한 장은 시간 낭비라 생각했었다
학교 장학금이란, 가정이 곤란한 학생의 몫
그것이 충분히 보편적이고 정상인 것을
나는 이곳에서 자녀를 키우며 비로소 알았다
지도에 표시된 동서로 새파란 변두릴 보며
온통 중원의 빨간 수박 속 실시간 상황에서
아무리, 붉어도 지금은 예측할 수 힘든 일이다
시방, 고국과 이국 제도를 바꿔 투표한다면,
두나라 모두 빨간 편이 이기라라 쉽게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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