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39
어제:
53
전체:
262,482

이달의 작가

낙엽 한 장

2024.10.31 11:14

Noeul 조회 수:33

낙엽 한 장 - 이만구(李滿九)

이국에서 시월의 마지막 날, 아내와 함께
오늘밤 나누어 줄 핼러윈 캔디 챙기며
탁자 위에 놓인 우편 투표용지에
처음 하는 한 표, 빠짐없이 동그라미 채워 마쳤다

아내는 무슨 스포츠경기라도 보듯이
국내외 투표하는 일 늘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거슬러 올라가 80년대, 나의 20대를 보내며
학비가 모자라 대학교 A 장학금 타려는
공부보다 그 단순한 생각처럼, 사표로
버려진 낙엽 한 장은 시간 낭비라 생각했었다

학교 장학금이란, 가정이 곤란한 학생의 몫
그것이 충분히 보편적이고 정상인 것을
나는 이곳에서 자녀를 키우며 비로소 알았다

지도에 표시된 동서로 새파란 변두릴 보며
온통 중원의 빨간 수박 속 실시간 상황에서
아무리, 붉어도 지금은 예측할 수 힘든 일이다

시방, 고국과 이국 제도를 바꿔 투표한다면,
두나라 모두 빨간 편이 이기라라 쉽게 짐작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 노을 시선 100편 Noeul 2024.11.02 17
100 봄의 자리 Noeul 2024.11.02 20
99 낙산, 그 푸른 파도여! update Noeul 2024.11.02 20
98 만추 Noeul 2024.11.02 19
97 장미꽃은 지고 Noeul 2024.11.02 26
96 타인의 해후 Noeul 2024.11.01 22
95 도시의 자유인 Noeul 2024.11.01 22
94 자카란다꽃 Noeul 2024.11.01 21
93 길가의 소나무 Noeul 2024.11.01 22
92 토끼와 씀바귀 Noeul 2024.10.31 26
» 낙엽 한 장 Noeul 2024.10.31 33
90 프리지어꽃 Noeul 2024.10.31 29
89 눈 오길 기다리며 Noeul 2024.10.30 48
88 익모초 들꽃 Noeul 2024.10.30 46
87 마지막 편지 Noeul 2024.10.29 47
86 꽃피는 언덕에서 Noeul 2024.10.28 48
85 산그늘, 저 등걸아! Noeul 2024.10.27 45
84 오늘의 그네 Noeul 2024.10.27 43
83 자기야, 꽃 봐라! Noeul 2024.10.26 48
82 나무와 해 Noeul 2024.10.16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