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1 11:12
프리지어꽃 - 이만구(李滿九)
전설 속에서 아련한 그리움 안고
이른 봄부터 피어나는
세월이 흘러 붉게 물든 선홍색 꽃이어라
긴 겨울 지나 숨 막히는 꽃향기
그 부드러운 숨결에 입맞춤 어리어온다
고향산 철쭉보다 고운 꽃몽우리
오월 장미꽃 보다도 붉은
뚝 떨어진 동백꽃 순정으로
가까이 다가서는 사월의 선명한 꽃이여!
언젠가는 철 따라 피어나는
저마다의 세상 꽃들도
덧없이 시들어가는데
저 아름다운 꽃, 핑크빛 사랑 깨치고 간다
잠시 머물다 가는 너 꺾을지라도
꽃병 속이든, 따스한 햇살 아래
부디, 내 사랑의 일 원망치 않길 부탁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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