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0 10:05
익모초 들꽃 - 이만구(李滿九)
청명한 초가을 아침
가슴 깊이 아련한 모정의 꽃
자주색 그리움 피우고
기다란 잎사귀 함초롬히 이슬 맺혀있다
하늘은 마냥 푸르른데
가는 걸음 멈추고 다가서는 어머님 생각
바람에 파르르 떨고 있는
꽃대 한들거린다
가난이 판치던
두고 온 고향의 옛 시절
아들 딸 다산하여 모유로 키워내신
젊은 나이에 고이 잠드신 광대산 자락에서
어머님께서 손수 즐겨 캐시던
생명의 약초
늦더위 기승을 부리는
먼 이국땅, 오레곤 인디언 섬머
저 한적한 산길에 오가며 눈여겨보았던
추억의 들풀, 익모초 꽃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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