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시같은 삶

2002.11.21 01:54

전지은 조회 수:424 추천:18

2001년 여름, 출판된 저의 처녀 수필집, '은자작 나무가 서있는마을',은 출판 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책이 오고 있는 중 9.11 사태가 터졌고 그 와중에서 출판 기념회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되었습니다. 더 가슴 아픈 일은 한국 출판계의 사정을 전혀 몰랐던 이유로 믿고 맡겼던 출판사가 겨울을 넘기기 못하고 문을 닫게 된것입니다. 책은 더 이상 찍혀 나오지 못했고 전 또 하나의 숙제를 짊어진 셈입니다. 인생은 늘 어려운 숙제를 푸는 일인가봅니다.


*은자작 나무가 서 있는 마을
전지은 (지은이)


정가 - 8000 원
시중가 - $ 13.33
판매가 - $ 9.88
할인폭 - $ 3.45 (26% off)
마일리지 - 2% (20 Point)

토우
2001년 8월


<독자서평 >
- 미국에서의 詩같은 삶 -
변승중(eastelbyun@yahoo.co.kr, 삶이 삭막하게 느껴질 때면 책을 읽는 사람들 중 하나...)
2001년12월 4일
'수평선 끝으로 맞닿아 있는 바다는 두고 온 고향. 언제나 제 자리를 지킨다. 떠나올 때 돌아 갈 약속을 한 것은 아니었다. 누가 이름 붙이지 않아도 스스로 <이방인>이 된 17년의 세월. 이쯤에서 내 카타르시스를 풀어놓는다. 이 곳 한국일보와 크리스찬 타임즈 등에 실렸던 나의 이야기들. 새로 정리하고 묶어보았다. 현지어와 부대끼며 서툴고 어눌해져 버린 모국어. 그것으로 쓸 수 밖에 없는 것은 이곳에서도 살아 숨쉬고 있음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 책의 서문 중에서-

국내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작가라 큰 기대 없이 책을 펼쳐들었다. 그러나 끝까지 읽은 다음에야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책을 덮은 다음에도 고향을 떠나 먼 이국 땅에서 자신의 삶을 詩처럼 가꾸며 살아가는 여인의 모습이 연상되어 잠시 동안 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난 詩의 내재된 진정한 theme과 의미는 시인들 끼리만 알아볼 수 있을거라 그동안 믿어왔었다. 그래서 난 한번도 詩集을 돈주고 사보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여기 전(최)지은 詩人의 수필집은 '아! 평범한 삶도 바라보는 시선이나 감성의 열림으로 인해서 詩가 되고 수필이 되는구나!'하는 것을 깨우쳐주는 것 같다.

옛날 서구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개척했듯이 자신의 세계를 멀리 미국 땅에서 의지와 인내로서 싹틔우고 가꾸어 나가며, 또 이방인들의 아픔과 죽음을 옆에서 지켜보며 그들을 위한 희생을 당연한 삶의 구도로 선택한 한 한국여인의 아름다운 세계를 맘껏 엿볼 수 있었다. 중환자실 간호사로서의 척박한 여건 속에서도 삶을 詩로 승화시킨 작가의 편린들을 읽고, '아! 이제 나도 어쩌면 詩 한편 정도는 써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수필집을 읽고 나서 왜 詩가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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