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 인생

2002.12.11 01:03

전지은 조회 수:346 추천:20

활짝 웃는 커다란 사진 곁에
씁쓸한 표정도 하나 붙었다

긴 기사 끝에 덤으로 붙은
짤막한 소개
부끄러운 얼굴 머리 속까지 붉어진다

인생의 절반 살아진 지금
자랑스러웠던 것은 몇 번인가

철들며 우등상은 담쌓고
얼뜨기, 헛똑똑이..
가슴에 쌓은 앙금 얼마이던가

바다를 건넜다는 이유만으로
열심히 산다

안간힘으로 뿌리 내리는 오늘
바위 산 속에서도
들꽃은 피는 것

잠시의 들러리면 어떻고
이등 열차를 탔으면 어떤가

어차피 살아질 오늘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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