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2003.03.18 00:10

전지은 조회 수:323 추천:25

인생의 절반, 고봉을 넘었건만
마음은 오늘도 번지점프를 탄다

안전로프에 묶인 사랑
일상사 토해버리고
한마리 새가 된다
점으로 찍힌 내 숨쉬던 곳

발목 잡힌 무게 중심
거꾸로 보는 세상
예전엔 신비였는데
지금은 가슴, 툭 떨구는 두려움

고막 터질 듯 윙윙거리는 흔들림
버둥대면 더욱 조여오는 발목

널뛰는 오기
흔들리는 객기

세상을 들고 싶다
소리치고 싶다

어지럼증 뒤에 두고
내려앉은 곳
억겁 세계의 안쪽

돌아온 따스함
안도의 그 짧은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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