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ver Lake*

2003.03.18 00:31

전지은 조회 수:279 추천:17

하늘 맞닿은 숲길
구비 돌아 또 돌고
타는 절벽 밑에 숨었던

찰랑이는 산신령 숨결
내 한숨도 풀어놓고

산자락 벗어 놓은
풍요로운 젖무덤

눈부신 둔부에
숨쉬는 것조차 잊어버린
은밀한 환희

전율하는 몸짓으로
허물 벗는 준령

길손의 애무에
유두를 세우고

상처를 처매 안는
한 잔설 이고 섰는

아, 숨막히는 그곳
은빛 호수.

*미국 캘리포니아 주, 스탁톤과 레익 타호 사이의 씨에라 산맥 속에 있는 잘 알려지지 않는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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