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2003.03.18 00:33

전지은 조회 수:365 추천:16

'디디 릴리'
'찌륵찌륵 찌르르'

허둥거리며
허리춤으로
목덜미로
가방 안으로 들어가는 손

깨어진 평화
그물 망에 걸리는 순간

'그래 그래, 별일 없구'
생경스러운 그의 언어
이방인의 말처럼 낯설다

언제부터 일상엔
스물 네 시간
족쇄 달랑거리고
사전에도 없는 합성어 매달아 놓았을까

작은 칩 하나에
오늘을 털어놓고
순간을 접속하는 이 우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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