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 꽃이 필때

2003.07.13 00:39

전지은 조회 수:360 추천:14

밤새 환희 동굴로 초대되었네

작은 바람에 건네주는 향기
놀란 시선 멈추었네

만개한 봄 알리는 전령사
긴 손 내밀어
내 처진 어깨 잡아주네

등불 뚝뚝 떨구며
진보랏빛 함성 지르며
아침 밝히라 하네
계절 시작하라 하네

준비하려네
한바탕 축제가 끝나면
우르르 다가 올 잎새들 춤을

또 다시 허리 휘감으며
다가들 푸르른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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