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꽃 /강민경
상큼한 바람 냄새에 끌려
탄탈루스 전망대로 가는 길목
잔디 사이로
오 종종 모여 눈길 잡아당기는
분홍빛 여린 꽃 앞에 멈춰 선다
풀어 놓은 시간 잘 다듬어
맞선 보듯 바라보다 보면
너와 나 사이에 내통하는
그리움이 있다.
오가는 사람들은 많아도 나서지 못하다가
작아서, 오히려 예쁘다고 요모조모 귀하게 바라봐 주는
나의 따뜻한 눈길이 그리웠던가
햇살에 반짝이며 매혹적이다
하와이 주 전체를 한눈에 보여주는
탄탈루스 전망대도 좋지만
상큼한 초록 잔디밭에서 활짝 웃는
앙증맞은 분홍색 작은 꽃, 너의
산바람에 나풀대는 모습이
세상사 헤치고 여기까지 올라온 나 같아
이리 귀한 사랑일 줄이야.
*호놀룰루 시립공원 탄탈루스에 있는 전망대.
( 호놀룰루시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