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빚
이월란(09/12/26)
사랑의 빚은
언제라도 갚을 날이 오고야 말더라
영원한 만남의 평행선 위에서
언제까지고 나란히 걸어갈 수 없는
지구 위의 둥근 길 위에서
하늘로든
바다로든
살짝 기울어져 서로를 속이는
사선을 따라 모른척하고 걷는 길
사랑으로 되갚지 못하면
눈물로라도 되갚아야 하는
쓰라린 품앗이
아득한 소실점으로 걸어가는
사람에게 진 빚은
언제고 갚을 날이 오고야 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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