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멘족 2
이월란(10/01/04)
금박 입힌 명함 위에 장로의 직분을 새기고 다니는 천사들이 야릇했었다
신성한 직분을 사회적인 신분으로 격하시켜버린 그 기발한 천사들이 얄궂었었다
검색을 하다 거미줄처럼 걸려든, 천사들이 날아다니는 누군가의 삐까뻔쩍한 블로그
몇 개 되지도 않는 나의 신앙시들만을 용케도 골라 베껴두었다
시만 베껴가면 누가 뭐라 할까
친절하게도 약력까지 꼼꼼히 손을 봐두었다, ‘이월란 집사’라고
내가 안쳐 둔 밥이 멀리서 타고 있는 냄새를 이제야 맡는다
사람들은 모두 코를 막고 도망쳤겠다
나는 불을 끌 재주가 없다
‘장로’까지는 귀엽게 봐주겠는데 ‘집사’라니
세상은 어느 누구에게도 경멸할 수 있는 자격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
‘너나 잘하세요’다
세상의 밥이 소태다, 그래도 배곯을까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나는, 미,친,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