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의 관절
이월란(10/01/01)
영근 뼈가 홈처럼 줄따라 패인 곳을 무릎 꺾듯 딱 분질러 삼켜버린 달콤한 시간, 혀에 녹은 바닐라 녹물이 핏물처럼 향기로웠다 애정의 신진대사가 응축된 고형물은 공기뿌리로 피어난 수상 꽃차례 속 다육질의 열매를 가지마다 배었었다 류머티즘을 발효시킨 향기가 고동친다 강직한 식물성으로 살자고 탈골시대를 맞는 신경통은 폭염 아래 아스팔트가 녹아 흐르듯 폐수 같은 타액 속에서 녹아내린다 허물어지는 해안선이 고여 넘치는 저 애련의 늪
달콤한 관절염을 앓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