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뒷굽을 자르다
2012.07.07 09:38

정국희[-g-alstjstkfkd-j-]몇 개의 단서가 없다면 그녀를 미국에 사는 시인으로 알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그녀의 언어는 한국적, 전라도적이다. 정겨움 속에 담긴 그리움이 짙게 배어 있는 모습으로 그녀의 시는 우리에게도 이미 잊혀진 고향을 되살려준다. 그곳은 그냥 몸으로 태어난 곳이 아니라 먼 원초(原初)의 마음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그래서 한 디아스포라의 삶은 현실을 인식하면서도 과거를 재생하지 않을 수 없다. 소녀의 모습은 언제나 사라지지 않고 그녀의 원생(原生)으로 삶을 불러일으킨다.
고달픈 생활에도 진정성을 간직하려는 마음이 있는 한 우리는 고향을 잃지 읺는다. 어른이 된 소녀가 바라보는 흐린 창밖에 순수의 바람결을 불어 보내는 곳, 오래된 사랑이 쌓여 있는 곳, 그녀의 시가 있는 곳.
- 윤후명 - 시인. 소설가. 국민대 문창대학원 겸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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