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김치
2004.01.09 01:41
아내와 김치
오정방
일일이
종류를 가릴 것 없이
하나 하나
이름을 댈 것도 없이
평생을 먹고도
물리지 않는
김치, 김치
요, 밥도둑님!
<2001 8. 22>
- 졸시 ‘김치’ 전문
한국의 김치가 세계적인 각광을 받은지는 오래다. 옥스포드 영어사전
에도‘kimchi’가 수록되어 있다. 과한 염분을 섭취하면 몸에 좋지 않은
고혈압환자를 배고는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아주 유익한
음식으로 애용되고 있다. 다이어터에도 좋고 심장병도 예방되며 항암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작년부터는 그 무서운 사스가 창궐할 때 김치를 먹는 한국사람들에게는
이 병이 예외여서 더욱 유명해 졌다.
지난 6월엔가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김치에 관한 특집기사에서
‘고추와 마늘을 발효시킨 김치는 아시아인의 보약’이라고 밝힘으로써
오리지널 한국김치의 수출이 급증했다는 얘기도 반갑게 들렸다.
여기 미국에서도 대부분의 큰 미국마켓에서도 김치를 병에 넣어 팔고
있음을 본다. 수요자가 있음으로 공급자가 이것을 진열해 놓은 것 아니
겠는가. 실제로 매운 것을 잘 못먹는 미국사람들 중에도 김치를 좋아하는
사람을 발견하기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남의 얘기할 것 없이 정말
우리 한국사람들은 거의가 김치 없이는 제대로 입맛을 지킬 수가 없다.
육류는 연거퍼 먹으면 이내 물리지만 김치는 매 끼 먹어도 조금도 물리지
않는다. 그래서 김치를 몇 끼 거르면 입안이 개운치않아 식사한 것 같지가
않다. 각 나라 사람들은 각기 고유한 냄새들을 갖고 있는데 한국사람에게는
김치냄새가 몸에 배어서 때로는 외국인들의 비위를 거슬리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담배 끊듯이 김치를 끊어야 하겠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다만 외국인 직장에 다닐 때는 아침 식사 때는 피하거나
어느 정도 섭취량을 조절하는 지혜는 필요하리라..
한국마켓에 가면 각종 김치들이 진열되어 있어서 취향에 따라 구입해서
먹을 수 있겠건만 아내는 가능한한 집에서 담아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조금만 수고를 하면 위생적이고 경제적이고 입맛에 맞는 김치를
먹을 수 있다면서 고생하지 말고 그냥 사먹자는 나의 의견은 자주 무시되고
만다. 아내가 김치를 담글 때 내가 하는 일이란 배추나 무를 차에 싣고
내리는 일, 소금에 절인 재료를 편리한 곳에 옮겨 주는일, 고춧가루를
찾아주고 마늘을 까주는 일, 그리고 힘들지 않게 말동무나 해주는 것이
고작이지만 아내는 나름대로 맛을 내기 위해 온갖 지혜를 동원하여 입맛에
딱 맞도록 버무려 놓는다. 김치의 익기에 따라서 김치냉장고에 넣었다가
발효를 위해 적당히 밖에 내어 놓기도 하는등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을 본다.
정성스레 김치를 담글 때의 아내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30여년 이상 아내의 손길에 의하여 나는 우리집 김치맛에 익숙해졌다. 여러
집의 김치를 앞에두고 눈감고 테스트를 하라면 아마 나는 쉽게 우리집 김치를
찾아낼 수 있을 정도다.
오늘 저녁엔 물에 밥을 말아서 김치 하나로 입맛을 돋구고 싶다.
<2003. 11. 14>
오정방
일일이
종류를 가릴 것 없이
하나 하나
이름을 댈 것도 없이
평생을 먹고도
물리지 않는
김치, 김치
요, 밥도둑님!
<2001 8. 22>
- 졸시 ‘김치’ 전문
한국의 김치가 세계적인 각광을 받은지는 오래다. 옥스포드 영어사전
에도‘kimchi’가 수록되어 있다. 과한 염분을 섭취하면 몸에 좋지 않은
고혈압환자를 배고는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아주 유익한
음식으로 애용되고 있다. 다이어터에도 좋고 심장병도 예방되며 항암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작년부터는 그 무서운 사스가 창궐할 때 김치를 먹는 한국사람들에게는
이 병이 예외여서 더욱 유명해 졌다.
지난 6월엔가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김치에 관한 특집기사에서
‘고추와 마늘을 발효시킨 김치는 아시아인의 보약’이라고 밝힘으로써
오리지널 한국김치의 수출이 급증했다는 얘기도 반갑게 들렸다.
여기 미국에서도 대부분의 큰 미국마켓에서도 김치를 병에 넣어 팔고
있음을 본다. 수요자가 있음으로 공급자가 이것을 진열해 놓은 것 아니
겠는가. 실제로 매운 것을 잘 못먹는 미국사람들 중에도 김치를 좋아하는
사람을 발견하기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남의 얘기할 것 없이 정말
우리 한국사람들은 거의가 김치 없이는 제대로 입맛을 지킬 수가 없다.
육류는 연거퍼 먹으면 이내 물리지만 김치는 매 끼 먹어도 조금도 물리지
않는다. 그래서 김치를 몇 끼 거르면 입안이 개운치않아 식사한 것 같지가
않다. 각 나라 사람들은 각기 고유한 냄새들을 갖고 있는데 한국사람에게는
김치냄새가 몸에 배어서 때로는 외국인들의 비위를 거슬리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담배 끊듯이 김치를 끊어야 하겠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다만 외국인 직장에 다닐 때는 아침 식사 때는 피하거나
어느 정도 섭취량을 조절하는 지혜는 필요하리라..
한국마켓에 가면 각종 김치들이 진열되어 있어서 취향에 따라 구입해서
먹을 수 있겠건만 아내는 가능한한 집에서 담아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조금만 수고를 하면 위생적이고 경제적이고 입맛에 맞는 김치를
먹을 수 있다면서 고생하지 말고 그냥 사먹자는 나의 의견은 자주 무시되고
만다. 아내가 김치를 담글 때 내가 하는 일이란 배추나 무를 차에 싣고
내리는 일, 소금에 절인 재료를 편리한 곳에 옮겨 주는일, 고춧가루를
찾아주고 마늘을 까주는 일, 그리고 힘들지 않게 말동무나 해주는 것이
고작이지만 아내는 나름대로 맛을 내기 위해 온갖 지혜를 동원하여 입맛에
딱 맞도록 버무려 놓는다. 김치의 익기에 따라서 김치냉장고에 넣었다가
발효를 위해 적당히 밖에 내어 놓기도 하는등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을 본다.
정성스레 김치를 담글 때의 아내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30여년 이상 아내의 손길에 의하여 나는 우리집 김치맛에 익숙해졌다. 여러
집의 김치를 앞에두고 눈감고 테스트를 하라면 아마 나는 쉽게 우리집 김치를
찾아낼 수 있을 정도다.
오늘 저녁엔 물에 밥을 말아서 김치 하나로 입맛을 돋구고 싶다.
<200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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