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이어라도 하면 좀 덜 바쁘겠지?
2004.01.09 01:56
리타이어라도 하면 좀 덜 바쁘겠지?
오정방
덤으로/연말에 한 달쯤/더 있으면 정말 좋겠다//
12월은/몸도 바쁘고/마음도 급한 채/너무 발리 빨리 지나가서/
서른 한 날로는 엄청 부족하다//
정다운 벗들에게/일일이 손으로 써서/문안 편지를 띄우고//
보고픈 친지, 동기간들/직접 찾아가 보거나 전화선으로나마/
하나 하나 안부를 챙겨보고//
만사를 잠시 잊고/아내의 관심사에/더 가까이 귀기울여 주며/
손주들 천진한 재롱에 흠뻑 젖어보고/읽고 싶었으나 미루어 두었던 책들/
얼마쯤 더 읽어보고//
쓰고 싶었던 글들/몇 편 더 갈고 닦은 뒤에//
하루쯤은 눈 산에 올라가/풍진에 덮인 허상을 말끔히 씻고나서//
성전에서/다가올 새해를 위헤/차분히 계획을 세우고/
기도중에 조용히 신년을 맞고 싶다//
12월이 지난 뒤 한 달 가량/인정이 듬뿍 넘치고/사람 사는 맛이 물씬나는
13월이 주어진다면/참으로 좋겠다
- 졸시 ‘제 13월’ 전문
정말 세월은 빨리 지나가되 12월은 날아가는 것 같다.
총회다, 송년회다, 유독 12월에 몰린 일로 인하여 예년과 다름없이 올해도
더욱 바삐 보냈다.
그리고 정리할 것도 적지 않았다. 월초에 징글벨 소리가 라디오에서 들리면서부터는
공연히 마음도 바빠져서 손에 일이 잘 잡히지 않았다.
책상 위에 쌓여 있는 서류들을 정리하여 버릴 것은 버리고 챙길 것은 챙겨야 하는데
이것마저 차일피일 미루다가 겨우 시간을 맞추었다.
성탄카드는 받기 전에 먼저 보냈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한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다가 미국의 광우병 쇠고기파동, 한국의 조류독감으로 인한 오리,
닭 들의 떼죽음 등 왠 빅뉴우스는 그렇게 많은지 티비나 신문에서 이것도
지켜봐야 하고 저것도 읽어봐야하니 또 시간이 모자란다.
이제 금년이 1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금요예배 1번 주일예배 1번,
새벽기도회 4번, 그리고 31일에는 송구영신예배가 남아있다.
내일, 마지막 토요일엔 토론토에서 겨울여행을 떠나오신 박정순 시인이
포틀랜드를 방문하므로 반갑게 만나는 일이 남아있고 같은날 저녁에는
교회남선교회의 송년모임이 장술 집사님 댁에서 계획되어 있으며 마지막
월요일인 29일 저녁시간에 개최되는 교회연합회 임시총회에 참석하면
금년은 대충 마무리될 것이다 다사다난했지만 그래도 대과없이 한 해를
보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관심을 가져주신 고마운 분들의
면면을 떠올리면서 한 해를 마감하지만 그래도 미진한 것은 없지않다.
그래서 좀 자유롭게 하고픈 것들 할 수 있도록 한 달쯤 덤으로 더 있으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고 위와 같은 졸시도 이태전에
쓰게되었다. 리타이어라도 하면 좀 덜하게 될지? 글쎄다.
<2003. 12. 26>
오정방
덤으로/연말에 한 달쯤/더 있으면 정말 좋겠다//
12월은/몸도 바쁘고/마음도 급한 채/너무 발리 빨리 지나가서/
서른 한 날로는 엄청 부족하다//
정다운 벗들에게/일일이 손으로 써서/문안 편지를 띄우고//
보고픈 친지, 동기간들/직접 찾아가 보거나 전화선으로나마/
하나 하나 안부를 챙겨보고//
만사를 잠시 잊고/아내의 관심사에/더 가까이 귀기울여 주며/
손주들 천진한 재롱에 흠뻑 젖어보고/읽고 싶었으나 미루어 두었던 책들/
얼마쯤 더 읽어보고//
쓰고 싶었던 글들/몇 편 더 갈고 닦은 뒤에//
하루쯤은 눈 산에 올라가/풍진에 덮인 허상을 말끔히 씻고나서//
성전에서/다가올 새해를 위헤/차분히 계획을 세우고/
기도중에 조용히 신년을 맞고 싶다//
12월이 지난 뒤 한 달 가량/인정이 듬뿍 넘치고/사람 사는 맛이 물씬나는
13월이 주어진다면/참으로 좋겠다
- 졸시 ‘제 13월’ 전문
정말 세월은 빨리 지나가되 12월은 날아가는 것 같다.
총회다, 송년회다, 유독 12월에 몰린 일로 인하여 예년과 다름없이 올해도
더욱 바삐 보냈다.
그리고 정리할 것도 적지 않았다. 월초에 징글벨 소리가 라디오에서 들리면서부터는
공연히 마음도 바빠져서 손에 일이 잘 잡히지 않았다.
책상 위에 쌓여 있는 서류들을 정리하여 버릴 것은 버리고 챙길 것은 챙겨야 하는데
이것마저 차일피일 미루다가 겨우 시간을 맞추었다.
성탄카드는 받기 전에 먼저 보냈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한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다가 미국의 광우병 쇠고기파동, 한국의 조류독감으로 인한 오리,
닭 들의 떼죽음 등 왠 빅뉴우스는 그렇게 많은지 티비나 신문에서 이것도
지켜봐야 하고 저것도 읽어봐야하니 또 시간이 모자란다.
이제 금년이 1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금요예배 1번 주일예배 1번,
새벽기도회 4번, 그리고 31일에는 송구영신예배가 남아있다.
내일, 마지막 토요일엔 토론토에서 겨울여행을 떠나오신 박정순 시인이
포틀랜드를 방문하므로 반갑게 만나는 일이 남아있고 같은날 저녁에는
교회남선교회의 송년모임이 장술 집사님 댁에서 계획되어 있으며 마지막
월요일인 29일 저녁시간에 개최되는 교회연합회 임시총회에 참석하면
금년은 대충 마무리될 것이다 다사다난했지만 그래도 대과없이 한 해를
보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관심을 가져주신 고마운 분들의
면면을 떠올리면서 한 해를 마감하지만 그래도 미진한 것은 없지않다.
그래서 좀 자유롭게 하고픈 것들 할 수 있도록 한 달쯤 덤으로 더 있으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고 위와 같은 졸시도 이태전에
쓰게되었다. 리타이어라도 하면 좀 덜하게 될지? 글쎄다.
<2003. 12. 26>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 | 秀峯 明心寶鑑/수정 증보판/수봉 鄭用眞 | 秀峯 鄭用眞 | 2010.07.02 | 1175 |
18 | 노사모 동지들에게 박수를! | 오정방 | 2004.05.09 | 635 |
17 | 탈脫, 잡탕당? 그것이 알고 싶다 | 오정방 | 2004.05.09 | 645 |
16 | 10분의 1 | 오정방 | 2004.05.09 | 695 |
15 | (단상)부끄럽고, 참담하고, 서글프다 | 오정방 | 2004.03.14 | 881 |
14 | "Dokdo is not for sale, not even for an exchange.. | 오정방 | 2004.03.04 | 864 |
13 | Looking at the Picture of My Child Home | 오정방 | 2004.03.04 | 566 |
12 | 고유명절 설날은 다가 오는데... | 오정방 | 2004.01.19 | 691 |
11 | 시계를 50년 전으로 돌려 놓고 | 오정방 | 2004.01.17 | 963 |
10 | 그 30초의 의미 | 오정방 | 2004.01.17 | 793 |
9 | 잊을 수 없는 은인, 노산 선생님 | 오정방 | 2004.01.17 | 860 |
8 | 동요 '산토끼' 작곡자와의 인연 | 오정방 | 2004.01.17 | 1266 |
7 | 폭설에 얽힌 옛이야기 한 토막 | 오정방 | 2004.01.17 | 895 |
6 | 물새 벌자국 | 오정방 | 2004.01.17 | 871 |
5 | 예술은 아름답다 | 오정방 | 2004.01.17 | 759 |
4 | 얼음길을 걸어도 기분 좋은 아침 | 오정방 | 2004.01.09 | 763 |
» | 리타이어라도 하면 좀 덜 바쁘겠지? | 오정방 | 2004.01.09 | 612 |
2 | 고향의 바다는 지금도 푸르겠지? | 오정방 | 2004.01.09 | 788 |
1 | 아내와 김치 | 오정방 | 2004.01.09 | 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