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30초의 의미

2004.01.17 07:22

오정방 조회 수:793 추천:172

그 30초의 의미意味
-교통사고 발생 1주년에
오정방


누적된 수면부족으로 인한 잠깐의 실수로 인하여 대형 교통사고를
입은지 오늘로서 꼭 1년 째가 되는 날입니다. 다시 살아서 이 글을
쓸 수 있다니 지금도 생각하면 꿈만 같습니다.
30초만 일찍이거나 30초만 늦게 사고를 입었어도 그 결과는 예측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30센티만 좌로 치우쳤거나, 30센티만 우로
기울었어도 나 아니면 집사람 중 한 사람은 크게 망가졌거나 심하게
표현하면 불귀의 객이 되었을 그런 사고였습니다. 다행히 그 시간,
그만한 위치에서 사고가 일어나 정면으로 전신주가 자동차를 안아
주어서 그나마 이 정도에서 그친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릅니다.
전신주를 받은 충격으로 자동차 정면 엔진 쪽이 1미터나 안쪽으로
들어와 폭발 직전이었는데 아내는 얼굴로 유리창을 받아 중상을 입고
앰블랜스에 실려갔으며 나는 外傷이 전혀 없는 상태로 크게 놀라기만
한 상태였습니다. 물론 차는 다음 날로 폐차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아내에게 큰 충격을 안게 해 준데 대하여 미안해 하고 있으며
이제 1년쯤 지나니까 둘 다 99% 완쾌되어서 지난얘기 하게끔 되었습니다.
정말 30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보게 됩니다만 하나님이 붙들어
주신 것이 틀림 없다는 믿음을 지금도 갖고 있습니다. 감사할 뿐이지요.
지금도 매일 두 차례씩 사고 현장을 지나다니며 그 은혜의 전신주를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2뷴 거리의 집 앞 거리에서 일어난 사고랍니다.
이 사고 이후에 나는 <아내여, 아엠 쏘리>, <후회>, <이심전심>,<나
때문이야>등 몇 편의 시를 썼는데 이로 인해 많은 분들의 위로를 받게
되었고 지금도 이 분들에게 마음속 깊이 감사하고 있으며 사고 이후의
근황을 한 번은 보고를 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잠시 이 얘기를
적어보게 된 것입니다. 다 기억 할 수는 없지만 아래에 열거하신 <문즐>
의 가족들이 전화, 전자우편, 작품감상글. 게시판, 방명록 등을 통하여
크게 위로의 말씀을 주신 것 같습니다. 혹시 기억이 희미하여 누락되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권태성/김동찬/김성구/김영관/김영교/김한순/도지민/목필균/문인귀/
박정순/백우선/심종은/유은자/윤준경/이양우/임 보/장태숙/최석우/
정성수/타냐고/편부경/함동진 제씨

열심히 살겠습니다. 아내를 더욱 사랑하며....

2002. 9. 25
포틀랜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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