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재(樂書齋) _ 고산 윤선도
2015.05.12 13:34
한 줌 띠풀집이 비록 낮아도
다섯 수레의 책은 또한 많아라
어찌 한 갓 내 걱정만 없애랴
내 잘못도 깁기를 바라네. 『고산유고』
√ 격자봉(格紫峯) - 고산 윤선도
높은 파도 큰 물결 한 가운데에
우뚝 선 채 나아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하네
자미궁(紫微宮)에 나아갈 마음이 있다면
먼저 부끄러워하고 또한 바르게 행해야지. 『고산유고』
√ 석실(石室) _ 고산 윤선도
수레에는 소동파의 시 싣고
집에는 주문공(周文公)의 글 세웠지
어찌 여섯 겹의 문이 있겠는가
뜰에는 샘과 정자와 연못을 갖췄네. 『고산유고』
√ 윤선도는 보길도의 앞바다인 황원포를 빌어 ‘황원잡영(黃原雜詠)’을 읊었다.
누가 이처럼 질박하고 공교롭게 만들었을까
호탕하고 거리낌 없는 조화옹의 작품이겠지
옥(玉)으로 빚은 물통 나르는 폭포는 향기로운 안개를 뚫고
돌로 만든 항아리 차가운 연못은 푸른 하늘에 비치네
십 리의 봉래산은 하늘이 내린 복록
비로소 나의 도(道)가 아주 궁색하지 않다는 것을 아네
봉래산으로 잘못 알고 들어와서 홀로 진경(眞景)을 찾았으니
산과 계곡, 나무와 숲, 돌과 바위 맑고 기이해 하나하나 신비롭네
가파른 절벽은 천고(千古)의 뜻을 묵묵히 간직하고
깊은 숲은 사계절의 봄을 한가롭게 품었네
어찌 알겠는가 지금 바위 가운데 나그네가
다른 날 그림 속의 사람이 되지 않을 줄을
더러운 세상의 시끄럽고 떠들썩함이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 마는
발길 돌려 돌아갈 생각하니 신선들이 책망할까 두렵네
달팽이 집 같다고 그대들 웃지 말게
어느 곳을 둘러봐도 새로운 그림 이루었네
이미 장춘포(長春圃)를 얻었는데
어찌 불야성(不夜城)이 필요할까
우묵한 술통에는 옛 뜻이 머무르고
돌로 쌓은 방에는 그윽한 정취 유쾌하네
산이 오히려 낮아서 귀를 씻는 것보다
차라리 귀에 소리가 끊어지는 것이 낫겠네. 『고산유고』
보길도 낙서재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유튜브 박영숙영 영상'시모음' | 박영숙영 | 2020.01.10 | 195 |
공지 | 박정희/ 외국학자들의 평가 | 박영숙영 | 2018.03.01 | 990 |
공지 | AP종군기자의 사진을 통해 다시 보는 1950~53년 韓國戰爭 | 박영숙영 | 2015.07.26 | 2222 |
공지 | 박정희 대통령의 시 모음 | 박영숙영 | 2015.07.06 | 1846 |
공지 | 이순신 장군의 어록 | 박영숙영 | 2013.02.22 | 1686 |
공지 | 세계의 냉정한 평가 ㅡ박정희 | 박영숙영 | 2012.03.14 | 919 |
공지 | 저작권 문제있음 알려주시면 곧 삭제하겠습니다. | 박영숙영 | 2009.09.02 | 851 |
공지 | 슬픈역사 ,기억해야 할 자료들 | 박영숙 | 2009.01.26 | 1003 |
공지 | 박정희 대통령의 명언 | 박영숙 | 2009.01.26 | 2781 |
공지 | 박정희와 맥도널드 더글라스사 중역의 증언 | 박영숙 | 2009.01.26 | 1335 |
153 | 대상과인식과정 | 박영숙영 | 2019.06.06 | 90 |
152 | 그날이 오면 (심훈) | 박영숙영 | 2019.04.04 | 323 |
151 | 이황의 풍물시/ 문경새재/ 한벽루/ 정약용/신경림 목계장터 | 박영숙영 | 2018.01.27 | 454 |
150 | 나옹/ 목은 이색/이규보/ 정철/기대승과 이황의 동호 전별 시 화답시 | 박영숙영 | 2018.01.27 | 630 |
149 | 아, 우리나라 국기, 태극기 [스크랩] | 박영숙영 | 2016.06.20 | 599 |
148 | 옛날 옛적의 귀한 이미지 자료 | 박영숙영 | 2016.04.09 | 347 |
147 | 짚신신고 이렇게도 못살았는데 | 박영숙영 | 2015.08.04 | 397 |
146 | 꽃등/ 류시화 | 박영숙영 | 2015.06.14 | 400 |
145 | <'感興' 중 - 白居易> | 박영숙영 | 2015.05.12 | 166 |
144 | 화비화(花非花) - 백거이 | 박영숙영 | 2015.05.12 | 1856 |
» | 낙서재(樂書齋) _ 고산 윤선도 | 박영숙영 | 2015.05.12 | 453 |
142 | 바다를 가르며(泛海 범해) _ 최치원 | 박영숙영 | 2015.05.12 | 465 |
141 | 俊禪子(준선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 박영숙영 | 2015.05.12 | 225 |
140 | 퇴계가 두향에게 보냈다고 전해진 시 | 박영숙영 | 2015.05.12 | 465 |
139 | 집착하지 않는 삶 | 박영숙영 | 2014.09.07 | 256 |
138 | > 흰구름 걷히면 청산인 것을 < | 박영숙영 | 2014.09.07 | 291 |
137 | > 오만가지 생각이 한 점 눈송이다,< 청허 휴정 선사 | 박영숙영 | 2014.07.16 | 749 |
136 | 長恨歌(장한가) - 백거이 | 박영숙영 | 2014.09.07 | 10190 |
135 | 춘산에 / 우탁 | 박영숙영 | 2014.06.18 | 262 |
134 | 고시조 모음 | 박영숙영 | 2014.06.18 | 19622 |
133 | [시조모음 ]<백설이 자자진 골에> 묵은 이색 | 박영숙영 | 2014.06.24 | 11569 |
132 | 靜夜思(정야사) - 이백 (중국명시) | 박영숙영 | 2014.05.08 | 2495 |
131 | 도연명 陶淵明, 중국 晉나라 시인 | 박영숙영 | 2014.06.18 | 264 |
130 |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 박영숙영 | 2014.06.16 | 249 |
129 | 賦得高原草送別(부득고원초송별)-백거이 (중국명시) | 박영숙영 | 2014.05.08 | 815 |
128 | 遊子吟(유자음)-맹교 (중국명시) | 박영숙영 | 2014.05.08 | 3201 |
127 | 파초우 /조지훈 | 박영숙영 | 2014.05.08 | 2646 |
126 | 고사(古寺)" /조지훈 | 박영숙영 | 2014.05.08 | 602 |
125 | 신부/ 서정주 | 박영숙영 | 2014.05.08 | 383 |
124 | 귀촉도(歸蜀途)/ 서정주 | 박영숙영 | 2014.05.08 | 962 |
123 | 벽(壁)/ 서정주 | 박영숙영 | 2014.05.08 | 1943 |
122 | 봄이 오면 산에 들에 /홍성란 | 박영숙영 | 2014.05.07 | 287 |
121 | 홍성란 /바람불어 그리운 날 | 박영숙영 | 2014.05.07 | 257 |
120 | 따뜻한 슬픔 ...홍성란 | 박영숙영 | 2014.05.07 | 345 |
119 | 홍성란 /들길 따라서 | 박영숙영 | 2014.05.07 | 549 |
118 | 홍성란 / 명자꽃 | 박영숙영 | 2014.05.07 | 874 |
117 | 시조대상 수상작 모음/ 홍성란, 정수자 | 박영숙영 | 2014.05.07 | 456 |
116 | 正月二日立春 [입춘]/ 퇴계 이황 | 박영숙영 | 2014.02.16 | 925 |
115 | 조국의 영웅 "안중근 의사 어머니 편지"ㅡ "딴맘 먹지 말고 죽으라" | 박영숙영 | 2014.02.14 | 781 |
114 | 신부 /서정주 | 박영숙영 | 2014.02.10 | 6316 |
113 | 파초우(芭蕉雨)/詩: 조지훈 | 박영숙영 | 2014.02.10 | 845 |
112 | "不變(불변)" /학명선사 | 박영숙영 | 2014.02.06 | 604 |
111 | 靜坐然後知平日之氣浮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 | 박영숙영 | 2014.02.06 | 472 |
110 | 冬夜(동야) - 金三宜堂(김삼의당) | 박영숙영 | 2014.02.06 | 447 |
109 | 思齋 / <眞樂在閑居 金正國(1485~1541)> | 박영숙영 | 2014.02.06 | 270 |
108 | [스크랩]황진이 시모음 | 박영숙영 | 2013.07.05 | 4233 |
107 | 遣憂(견우) - 丁若鏞(정약용) | 박영숙영 | 2014.02.06 | 311 |
106 | 不疎亦不親(불소역불친) | 박영숙영 | 2014.02.06 | 417 |
105 | (詩)로 보는 이순신의 생각 읽기 | 박영숙영 | 2013.02.22 | 761 |
104 | 이순신 장군의 시조 모음 | 박영숙영 | 2013.02.22 | 8383 |
103 | 한국의 위인, 성웅 이순신 장군의 명언 | 박영숙영 | 2013.02.22 | 737 |
102 | (가노라 삼각산아) - 김상헌 | 박영숙영 | 2013.02.22 | 1770 |
101 | (장백산에 기를 꽂고) - 김종서 | 박영숙영 | 2013.02.22 | 862 |
100 | (한 손에 가시 쥐고)- 우 탁 | 박영숙영 | 2013.02.22 | 539 |
99 | (샛별지자 종다리 떳다) - 김천택 | 박영숙영 | 2013.02.22 | 6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