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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 문학입문 - 최선호
2016.12.09 15:06
문예, 문학입문
‘문예’는 ‘문학’과 매우 가까운 관계의 말이다. 문예(文藝, literary art)는 학문과 기예, 학예(學藝), 학문과 예술, 시, 소설, 희곡, 수필 등 미적(美的) 현상을 사상화(思想化)하여 묘사, 표현한 예술작품의 총칭, 예술 문학 사예(詞藝)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문학(文學, literature)은 정서, 사상을 상상(想像)의 힘을 빌어 언어 또는 문자로써 표현한 예술 작품, 곧 시가(詩歌), 소설, 희곡, 평론, 수필 등을 일컫는 말이다. 이에 한국문학, 외국문학, 이민문학, 전후문학, 농민문학, 기독교문학, 성서문학, 불교문학 아동문학 고대문학, 현대문학 등의 용어가 파생되어 쓰이고 있다. 그러므로 ‘문예’와 ‘문학’은 거의 같은 뜻의 말로 인정될 수 있으나 ‘문예’는 재능 쪽에, ‘문학’은 이론과 학문 쪽에 약간씩 기울어져 있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러기에 ‘문예’와 ‘문학’을 따로 구분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연유로 이 글의 제목을 ‘문예, 문학입문’이라 하였다.
‘문예’든 ‘문학’이든 예술(藝術, art)의 한 분야이다. 예술이라 함은 기예(技藝)와 학술, 의식적으로 미(美)를 창조해 내는 활동이란 뜻의 문화현상으로 문학(문예), 미술, 음악, 무용(체육), 건축, 조각, 공예 등의 단일예술(單一藝術)과 연극, 영화, 오페라(오페레타) 등의 종합예술(綜合藝術)의 구분이 있다. 종합예술은 단일예술 들이 하나로 융화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예술의 종합성을 나타낸다.
문예, 문학에도 그 형태가 다양하다. 시, 소설, 희곡, 평론, 수필 등의 형태(genre)가 있다. 시에도 자유시, 정형시(시조), 서정시, 극시, 서사시, 참여시 등의 갈래가 있다. 소설에도 장편소설, 중편소설, 단편소설, 쟁편소설(꽁트) 등, 그 내용과 분량에 따라 구분되기도 한다. 또 고대소설, 근대소설, 현대소설의 시대적 구분이 있는가 하면 전쟁소설, 농촌소설, 해양소설, 역사소설, 계몽소설, 연애(애정)소설, 탐정소설, 공상소설, 순수소설, 대중소설, 통속소설 등의 다양한 구분도 있고 신소설과 같이 특수하게 쓰이는 용어도 있다. 희곡이나 평론, 수필에도 이런 류의 갈래가 없지 않다.
문예, 문학은 문자를 통하여, 미술은 색깔로, 음악은 소리로, 무용(체육)은 몸놀림으로, 건축, 조각, 공예도 설계, 구조, 솜씨 등으로 나타낼 수 있는 분야이다.
그러므로 문예, 문학은 문자를 다루는 능력을 절대 필요로 한다. 그러나 문자를 다루려 들기 이전에 먼저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은 문예, 문학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가져야 한다. 섣불리 대들 일이 아니다. 작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글쓰는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 일에 내 생애를 맡기는 희생이 없이는 헛 수고만 할 뿐이다.
이처럼 문예, 문학에 애정이 길들여지면서 문학의 구조물(문예, 문학작품)들을 가까이 대하여 읽고 감상하는 습관이 능숙하게 몸에 배어들어야 한다. 이런과정을 통해 사색(思索)을 많이 하고, 그 생각들을 밖으로 담아내는 어휘(語彙)를 넉넉히 늘리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글에 담겨있는 주제가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표현방법을 어떻게 하였는가를 충분히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이럴 때 정독(精讀)과 다독(多讀) 삼매경(三昧境)을 경험하게 된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일 것이다.
그와 함께 문장력(文章力)을 키워야 한다. 남의 것을 따르지 말고 나만의 개성있는 문장을 지어내는 일이 중요하다. 이것이야말로 창조요 창작이다. 문장을 정확하게 잘 쓰려면 그에 따른 문법을 통달해야 한다. 문법을 모르고 문장을 쓰면 뒤죽박죽이 되어 의미전달이 엉망 되기가 일수이다. 그러므로 문장은 정확해야 한다. 세련된 문장이라야 한다. 지루하지 않고 산뜻한 느낌을 주는 문장이라야 한다. 변화없는 반복을 피하고 어휘선택이 적절해야 하며 글의 내용이 독자가 공감하는 내용이라야 한다. 이를 토대로 중단없는 습작이 따라야 한다. 이는 다사(多思), 다독(多讀), 다작(多作)의 훈련을 끊임없이 쌓는 일이다.
문학의 생명은 문장력에서 찾아야 한다. 그러므로 문장을 다루는 솜씨가 훌륭하도록 갈고 닦지 않으면 별볼일 없는 헛작업에 불과하다.
글을 쓰는 사람은 글을 쓸 때 언제나 글쓰기의 절차에 따라야 한다. 뚜렷한 격식은 없지만
1. 쓰려는 글의 주제를 정확하게 잡는다.
2. 이미 잡힌 주제의 범위를 가려야 한다.
3. 쓰고자 하는 글에 대한 필자의 입장을 분명히 한다.
4. 글의 대상이 되는 독자의 환경, 문화, 지적 수준. 그들 관심의 초점 등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5. 글의 내용 중 빠짐없이 강조되어야 할 점을 미리 설정한다.
6. 전개할 글의 내용을 부분 부분 소제목을 잡아 무리없이 미리 전개해 본다.
7. 어떤 표현 방법이 효과적일까를 미리 짐작해 둔다.
8. 사용할 중대한 어휘들을 미리 선택한다.
9. 필자가 자신 없는 부분은 사전이나 지인을 통하여 부족함이 없도록 한다.
10. 첫 글쓰기를 마친 후에는 반드시 초교, 재교, 삼교 이상 글을 살펴서 정확하게 교정을 해야 한다.
글쓰기를 하기 위해서 우선 글 쓸 거리에 대한 분석을 앞세워야 한다. 어린이에게 딱딱한 음식을 줄 때 그것을 잘게 해서 주듯이 얼핏 이해되지 않는 내용을 분석, 정리를 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그 대상을 묘사(描寫)할 적절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직접묘사와 간접묘사가 있다. 직접묘사는 등장인물의 생각, 언어(말), 행동 등을 통한 묘사이고, 간접묘사는 등장인물의 외모, 나이, 학력, 직업,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반응을 통해 나타내는 묘사이다. 또 다른 관점으로는 흔히 객관적 묘사와 주관적 묘사로 보는 면도 있다. 객관적 묘사를 과학적 묘사라고도 하는데, 과학적이라는 말처럼 대상을 정확하게 그려내는 방법이다. 주관적 묘사는 또 달리 인상적 묘사, 또는 문학적 묘사라 한다. 이는 과학적 사실성보다는 상징적 분위기로 감정이나 인상을 그려내는 방법이다. 어떤 방향으로든 치밀한 분석이 따라야 한다. 묘사를 마쳤으면 다시 살펴보고 묘사의 초점이 잘 맞는지 살피는 작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