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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이어령 교수께 드리는 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심으로 새 신자가 되신 이어령 교수의 생애를 통하여 하나님의 놀라운 사역의 장이 더욱 새롭게 땅 끝까지 이르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성(理性) 의 화신이라 할 당찬 이론과 조리를 세우며 한국과 일본, 서구에 이르기까지 지성의 물살로 밝은 획을 그어온 그 예리함과 교육과 문화, 특히 문학과 언론, 현대사조에 올려놓은 공을 가억하면서 환영의 박수를 보냅니다. 대학 재학시절 학교 게시판에 붙였던 이상 시인연구는 초야에 묻혀있는 시인 이상을 천재시인 이상(李箱)으로의 발탁에 촉매구실을 하였고, '베갯모의 문학' 제하의 글에서 한국 최초의 자연주의 소설 '표본실의 청개구리' 연구에 나타낸 예리한 관찰력은 한국문학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이것이 한국이다'의 연재에세이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잔잔한 감동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이 교수께서 이루신 결실이 이것만은 아니지만, 이제는 이성, 조리의 연속으로만 채우는 생애가 아니라, 굳게 닫혔던 믿음의 문을 열고 하나님의 백성, 찬양과 기도의 성도가 되셨으니, 새 하늘 새 땅이 열리는 놀라운 감격을 경험하시리라 믿습니다.

 

  "과거 오류로만 보였던 성경이 지금은 구슬 꿰듯 새롭게 읽힌다. 그동안 누구에게 몸을 맞겨본 적이 없었다. 얼마나 외로운 삶인가 혼자 바들바들 하면서 여기까지 온 내가 너무 불쌍했다. 가장 사랑했던 내 딸도 얼마나 쓸쓸했을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나는 바울이 아닌 도마이다. 보지 않으면 믿지 않는 지식인이다. 그러나 도마도 물에 빠지면 허우적 거리고, 철저한 절망의 궁극에 이르면 욥처럼 영성의 소리를 듣게 된다.  지금까지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았지만, 이제는 영성과 천국이 있는 문지방에서 지금까지 전력투구한 삶과 마지막 나를 던지는 철저한 도전 앞에 서 있다. 세례 받기 전까지 나는 잘났고,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살았는데 ...인간의 오만을 버리는 것이 크리스천으로서의 가장 큰 변화다"란 이 교수의 신앙고백을 읽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변치 않으시는 분이지만 인간은 얼마든지 변화를 거듭할 수 있습니다. 참 잘하셨습니다. 은혜를 받고 세례를 받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받으신 은혜를 계속 유지하는 일은 더 없이 귀합니다. 초지일관하시기를 거듭 권면을 드립니다.                 

 

  "오르페우스의 피리소리는 잠든 자연을 깨우고 또 깨어있는 자연을 잠들게 한다. 그는 지옥을 지키는 마왕까지도 그 피리소리로 잠들게 한 것이다. ...씨의 시에도 그런 신통력이 있다. 그의 언어는 각성과 수면의 모순되는 두 기능을 갖고 있다. 이 시인은 우리를 잠들고 싶어할 때 깨우고 깨어 있을 때 잠 재우는 짓궂고도 아름다운 언어의 곡예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오르페우스의 피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고 모 시인의 시에 대한 이 교수의 평문에서 오히려 오르페우스의 피리를 소지한 분은 이 교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이 교수의 예리한 이지가 영성의 세계에 들어와 무신론적 지성들을 향하여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다윗의 물맷돌을 던지는 이름다운 승리의 역사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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