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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기고I 안철수 교수께 드리는 글 - 최선호
2016.12.17 05:36
[기고] 안철수 교수께 드리는 글[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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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 시장이 물러나게 되어 새 시장 선거를 치를 무렵 뉴스를 통하여 박원순 변호사와 안철수 교수에 대해 어렴풋이 알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대선후보와 관계된 뉴스에서도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최근 안 교수께서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하면서 대선후보에 출마할 의사를 가지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와 가정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서 앞을 내다볼 줄 알아야 합니다. 안 교수께서도 누구보다도 앞을 내다보는 안목이 더 있을 줄 압니다. 만약 안 교수께서 대선 주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그만한 자질과 능력을 겸비해야 합니다. 물론 대통령은 대선주자로 출마하여 유권자의 지지를 받으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에서 안 교수께서 대통령이 된다고 하면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지만 군대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군의 지휘관이 되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술 경험없는 의사가 수술을 하는 거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만한 자질과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안 교수는 정치인이 아닙니다. 영재를 키우는 교수입니다. 대통령이 되는 것만이 민족과 국가를 위하는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세계적으로 인재들의 경쟁이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는 이 때 안 교수께서는 대통령이 하는 일 이상을 할 지도력을 가지신 분이라고 믿습니다. 정치는 그들에게 맡기십시오. 우리에게는 진정으로 존경받는 스승이 필요합니다. 안 교수의 대의명분은 바로 스승의 길을 가는 데 있습니다. 떠나지 마십시오. 젊은이들의 인기에 집착하는 것도 현명하지 않습니다. 인기는 법률도 진리도 아닙니다. 자리를 옮기면 곧장 사라지는 바람과 같습니다. 안 교수는 우리나라의 지식인 존경 받는 분으로 교육의 깃발을 높이 드십시오. 나라의 동량들을 육성하는 안 교수께서 그동안 이루어 오신 노력의 결정을 안고 정치로 뛰어드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참 스승으로 남아 주십시오. 그 길이 우리의 앞을 더욱 밝게 하는 길입니다. 정치는 교육에 비하면 순간적 활동입니다. 교육은 장기적인 안목을 보고 하는 것이지만 이에 비해 정치가의 활동은 짧은 순간에 한정될 뿐입니다. 그러므로 참 스승이 갖는 존경과 인기는 정치인이 누리는 존경과 인기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학생들로 하여금 실력과 능력을 겸비한 참스승을 잃는 일이 없도록 강단을 지켜주십시오. 안 교수께서 정치에 관여하시다가 만에 하나라도 헛다리를 짚게 된다면 엎지른 물이 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슈바이처 박사는 당시 맡아 하던 일들을 모두 정리하고 환경이 열악한 곳에 가서 그들의 병을 치료하며 선교하는 일에 남은 생애를 바쳤습니다. 그는 '사람은 누구든지 한 우물을 파야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가 교수직을 접고 정글 속에 들어간 일로 두 개의 우물을 팠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는 의사로서 의사의 활동을 한 것이고 신앙인로서 신앙인의 일을 했을 뿐입니다. 안 교수의 위치에서 정치는 참으로 멀리 있는 일이라고 생각 됩니다. 모쪼록 연구분야와 교육에 헌신하시므로 뿌리깊은 나무로 역사에 우뚝 서 주시기를 삼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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