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나의 나뭇잎일




마르지 않는 당신의 샘에서
겨우내
물관으로 길어 올린
쪼로롱쪼로롱
연초록 잎새에 촉트던 사랑
어느새 여름도 가고
세파에 시달려 죽어가는 흰피톨

잎파랑이가 노오랗게 이울 때마다
새치도 하나씩 늘고
나이테가 선명해 질수록
후회도 하나씩 늘지만
이제는
미운 것들도 조금씩 사랑하며 살아야지
부질없는 욕심으로 흐려지는 시야
호오 호오
마음에 성에를 닦으며
풋나무처럼 살아야지
햇살 쪽으로만 가지를 뻗어
싱싱한 그리움으로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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