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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제4시집
2025.05.17 12:15

Don’t Judg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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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Judge Me / 이월란

 

 

 

변기 확인을 안 했네, Don’t judge me!

단호한 한 마디에 배심원의 자리마저 빼앗겨 버렸다

잠시 판단했음을 들키는 순간 몹쓸 어미가 되는 건 시간문제

금발의 나라에선 판단 당할 짓 뻔해도, 돈 저지 미

스스로에게 서슴없이 면죄부를 발부한다

화장실은 어김없이 재판장이 되었다

옳고 그름은 변기에 말라붙은 오물 같은 것

민사로 갈까 형사로 갈까

판결이나 명령에 따라

 

배심원 A: 화장실만큼 사적인 공간이 어디 있나요?

배심원 B: 손님용 화장실은 미리 체크하는 것이 예의죠

배심원 C: Don’t judge me라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충분합니다

배심원 D: 인생은 습관이죠 돌아보는 습관이 삶의 질을 결정합니다

배심원 E: 판단하지 말라면 더 판단하고 싶어지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죠

 

당신의 선택이 나의 선택보다 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한 다른 선택을 해도 좋아요

당신이 나에 대한 좋지 않은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당신이 나보다 낫다는 편견에서 비롯되죠

 

회부된 피고인은 피붙이의 다른 이름

 

너는 무죄야

무죄가 뭐야?

너와 나 사이에 있는 깊은 강물의 다른 이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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