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그대는

2016.12.21 11:28

박영숙영 조회 수:104

겨울나무 그대는

 

           박영숙영

 

뿌리는 지구를 단단히 붙잡고

가지를 뻗어 올려 하늘을 떠받치고서

죽음과 생의 경계선에서

숨가쁜 고통을 참아가며

눈보라 속에서도 맨몸으로 처절히 떨고 있는

겨울나무 그대를 보면

도전 정신과 희망과

절망하지 않는 용기와 생명에 대한 사랑을 가르쳐주는

겨울나무 그대는

삶의 스승이신 아버님의 모습 같다

 

진눈깨비 폭풍이 숨통을 조여오고

곤장 치는 바람에 부러지는 가지

참숯처럼 몸통이 터져도

하늘빛 맑은 바람을 마시며

온몸 젖는 고독과의 투쟁을 혼자 안고서

삶이 주는 고통도 행복이라며

생애 대한 뜨거운 열정 멈춤 없이

년의 기둥처럼 버티고 서서

선택은 오직 현실을 인내하는

머리 숙이는 겸허함도 말없이 가르쳐주는

 

그대에게 등을 기대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그대를 안으면 햇살처럼 따뜻해지는 가슴

겨울나무 그대는

삶의 스승이신 아버님의 모습 같다

 

시집: 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

2016.12.9 휴스톤 코리아월드 신문 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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