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희망사이

2017.01.23 12:13

박영숙영 조회 수:108

열정과 희망사이

 

               박영숙영

 

잡으면 오래도록 누리고 싶은

끝없이 배고픈 욕망

 

음흉한 뱀의 똬리 같은 대서

화장하고 쏟아져 나온 말들이 순한 민심 부추기며

망나니 되어 춤추는 둥근 지붕

길은 쑤세미처럼 얽혀 어둠 속에 있고

 

오물 같은 명예를 위하여

너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어야 하기에

시기와 질투로 미움이 불타는 욕망 사이

전쟁의 현장에는 양심은 없다

 

거리마다 넘치는 거미줄 처진 창자

가난이란 문신 새겨 좌판 밑에 숨겨둔

좌판 잡화 물건 벌려놓고서

~ 하늘 바라보는 허기진 눈동자

열정과 희망 사이

꿈은 오지 않는 내일에 있다

 

어둠이 얼룩진 얼굴을 숨기면

칠한 세치 혀에 독을 숨기고

실리콘 가슴 치자로 물들인 머리카락

남의 주머니를 노려야 하는

하루살이 시작되는 생존의 현장에는

진실과 밤은 없다


시집: 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

http://cafe.daum.net/reunion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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