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ㅡ유튜브 영상시

2020.06.27 19:43

박영숙영 조회 수:147

아부지


     박영숙영                

 

아부지

당신의 가슴은 바다였습니다

그 넓고 깊음을 가늠도 할 수 없는

파도 잔잔한 미소로 당신의 눈에 저를 담고

당신의 그 길고 긴 두 팔로

하늘도 끌어안고 산봉우리도 끌어안아서

당신께서 갖고 싶었던

당신께서 가질 수 없었던

그 모든 것을 제게 주려 하였습니다

 

아부지

몰아치는 해일을 가슴으로 막아서며

강자에게 먹히지 않으려는

바다 속의 투쟁이

초침 위로 째깍 이는 생의 고뇌를

멍든 침묵으로 혼자 안고서

 

초승달이 보름달 되고

보름달이 그믐달 되어

다시 초승달 커 갈 때 마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는

당신께서 제게 들려주시던

주문의 기도 소리였습니다

 

아부지

높디높은 푸른 하늘 아래

산 끝자락

바다가 덮고 있는 그곳을 향해

아부지~하고 부르면

오냐 ~내 딸이가하시며

첨벙첨벙 물 위를 걸어오실 것 같은

타는 목마름으로

하염없이 그리움을 마시며

남빛 푸르게 뻥 뚫린 우주 속으로

당신께서 바람 따라 어디론가 훌쩍 떠나가신

그 길을 조금씩 더듬어 가고 있으면서

손나팔 만들어서 불러보는 당신의 이름

아부지~” …… “아부지~”

 

*시작 노트:아버님이 갖고 싶었던,아버님이 가질 없었던

모든 것을 자식에게만은 해주고 싶었던, 세상에서 내가

제일 존경했던 아버님아버님을 생각하면 뼈가 녹도록 가슴이

아려온다

 

자신을 위해서는 구두를 번이나 수선해 신으며,

낡은 바지를 수선해 입으면서도, 자식들을 위해서는 한없이 관대

해지는, 아버지란 이름을 가진 나의 남편,

 

https://youtu.be/QsFfAQdigRY    아부지 영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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