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베어내어

2017.06.06 11:03

박영숙영 조회 수: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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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베어내어

 

             박영숙영

 

 

애끊는 마음

님께서 알지 못해

오시는가

마음에 길이 없어

오시는가

 

임께서 보시라고

마음 베어내어

둥근 달로 걸어 놓았더니

 

만인[萬人] 나를 보고 말을 하네

사랑은 채워질 없는 그리움이라고

 

그리워

그리워서 외로움에 떨고 있는

둥근 마음

 

하늘과 사이를 바람이 쓸고 가며

임을 있는데

 

어디에서 무얼 하고 계실까

 

새벽닭이 우네

 

 

 

 시집”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ㅡ중에서

 

 

http://cafe.daum.net/reunion1004

http://mijumunhak.net/parkyongsuk/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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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 베어내어



【시조】- 정철(鄭澈)

   내 마음 베어내어 저 달을 만들고자

   구만리 장천(九萬里長天)에 번듯이 걸려 있어

   고운님 계신 곳에 가 비추어나 보리라.


【어구 풀이】

<구만리 장천(九萬里長天)> : 머나먼 푸른 하늘

<번듯이> : 번듯하게. 뚜렷하게.

<고운님> : 사랑하는 임. 여기서는 임금을 가리킴.


【현대어 풀이】

   내 마음을 베어서 별 달을 만들고 싶구나.

   아득히 넓고 먼 하늘에 번듯이 떠 있으면서

   임금님이 계신 곳을 훤하게 비추어 보고 싶구나.


【개관】

▶작자 : 정철(鄭澈.1536∼1593)

▶형식 : 평시조

▶성격 : 연군가(戀君歌)  

▶제재 : 달

▶주제 : 선조 임금에 대한 변함 없는 충정(忠情)



【감상】

   오죽이나 그리웠으면 마음을 베어 달이 되게 해 가지고 임을 바라보겠다고 한 것일까? 그 임은 그것도 모르고 잠들어 있을텐데. 사랑이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아름답다고 한다. 이 노래의 사랑이야말로 그런 것이 아닐까?


   임진왜란을 전후한 당시의 조정의 몰골이, 나라 되어가는 꼴이 얼마나 어수선하고 어지러웠기에 송강에게 이런 시상을 낳게 하였을까? ‘고운 님’은 물론 선조 임금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로써 임금에 대한 송강의 우국충정을 역력히 읽을 수가 있다.


   한편 이 시조의 문면상의 표현을 순수하게 받아들여 ‘고운 님’을 연인으로 설정하여 순수한 남녀간의 애정을 읊은 것으로 보면, 이 작품의 순수성이나 문학성이 한결 돋보임을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무릇 인간의 감정에는 희(喜)ㆍ노(怒)ㆍ애(哀)ㆍ락(榮)ㆍ애(愛)ㆍ오(惡)ㆍ욕(欲) 등 칠정(七情)이 있다고 하나 애(愛)는 칠정의 중추이니만큼 사랑 없이 인간은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은 그리움의 정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인간은 그리움 속에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아주 못견디게 그리울 때에는 그 그리움을 시가의 형식을 빌어 표현하게 된다.


   그리하여 조선 시대에는 모든 형태의 애정, 즉 친자(親子)간의 은애(恩愛), 남녀간의 연애, 형제간의 우애, 친구간의 신애(信愛), 군신(君臣)간의 충애(忠愛) 등을 시조의 형식을 빌어 표현하였던 것이다. 현존하는 시조 작품에서 애정 문학이 가장 많다는 것은 감정의 대표적인 형태가 애정 때문이기도 하나, 유학자들이 애정을 윤리적으로 해석하였던 유교 시대를 배경으로 하였다는 데도 그 원인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송강 정철의 작품을 보면 항상 종장 부분에 '님'이 등장하고 있는데 주지하다시피 이 '님'은 남녀간의 연애를 바탕으로 한 '님'이 아니라  군신(君臣)간의 충애(忠愛)를 배경으로 하여 성립된 '님', 곧 '임금', 더욱 구체적으로는 '선조 임금'을 지칭하고 있다. 송강의 유명한 가사인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이 다 여인이 님을 그리는 심정을 통하여 연군(戀君)의 정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인데, 이 시조 또한 같은 수법이라고 할 수 있다. 송강의 문학은 이런 '님'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시조는 임금을 그리워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우회적인 표현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송강 정철(鄭澈)의 대부분의 작품은 연군지정(戀君之情)을 노래한 작품이다. 문학적으로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살렸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가 그리는 임은 너무도 치우친 임금에 대한 사랑이다.


   당시 사대부의 대부분의 작품에 등장하는 임은 작자가 생존할 때 왕권을 잡고 있는 임금이다. 그러나 다시금 생각하면 그들이 그토록 그리워하는 임은 권력자이기에 그들의 그리움에는 임금에 대한 충성이고, 비판적으로 말하면 맹목적인 권력지향적인 사고방식이 들어 있다. 특히 송강의 작품 또한 그러한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럼에도 송강의 작품이 의미가 있는 것은 한문과 고사성어와 명문을 인용하던 당대의 다른 문인들과는 달리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살리고 있다는 데 있다. 송강의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이 다 여인이 님을 그리는 심정을 통하여 연군(戀君)의 정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인데, 이 시조 또한 같은 수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조는 자신의 진솔한 마음을 칼로 베어 내어 달을 만들어서 임금이 계신 궁궐에 비춤으로써, 자신의 충정(衷情)을 임금께 전하고 싶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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